빗방울
여성 듀오로 독보적인 펄 시스터즈의 멤버 중 동생인 배인숙의 1979년 음반에 실린 빗방울 이라는 곡에 얽힌 사연을 적어봅니다.
‘커피한잔’이라는 불후의 명곡을 발표하고 당시 이례적으로 미국에 진출한 대형 스타이지만, 잘 알려진 바와 같이 1976년 언니 배인순이 건설사 재벌과 결혼해 활동을 멈추게 되고, 몇 년 후에 발표한 솔로 음반에 실린곡입니다.
1980년 당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군입대를 앞둔시점에 광주 충장로 제과점에서 누나일을 잠시 도와주면서 주로 제가 좋아는 음악위주의 음반을 사서 매장에서 틀어주었습니다. 이음반의 첫곡은 잘 알려진 "누구라도그렇듯이"이고 뒷면 첫곡이 "빗방울"이라는 곡인데 일반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곡입니다.
당시 매장에서 서빙을 하던 김복희라는 눈이 유난히도 둥굴고 큰 아가씨가 있었는데?그녀가 유독 빗방울이라는 곡을 좋아했습니다. 집안 사정은 모르겠으나 가끔씩 화장실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던 그녀였다.
그리고 세월이 흘러 어느날 광주 시내버스에서 그녀를 우연히 만났습니다. 안내원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제 버스요금을 받지 않았던 마음씨 착한 복희씨...갑자기 오늘 빗방울이라는 노래와 그녀가 생각납니다.